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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휴직 중에 유튜브를 떠돌아다니면서 타인의 이야기를 많이 보게 된다.

한 편의 다큐들, 가감없는 이야기, 진솔한 이야기, 친구나 지인, 가족에게도 부끄러워 털어놓을 수 없는 대나무숲을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불특정 다수에게는 익명으로 공개한다. 그 덕에 꽤나 많은 사연을(주작같아 보이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도) 접하게 된다.

 

그 중 최근에 즐겨보는 행복한 주부의 유튜브 채널이 있다.

 

아이는 셋(막내는 아직 어려서 어린이집도 안다니는 것 같다)

아빠는 직장때문에 강원도로 이사갔는데 또 퇴사.. 백수.. 취업준비생, 더 골때리는 것은 남 밑에서 일하는게 맞지 않는다며 사업을 꿈꾸는

아내는 애 셋을 돌보고 육아와 살림을 전담하면서도 주말에는 알바를 해서 생활비를 벌고 있었다.

짠하기도 하고, 내가 타인의 이야기에 왈가왈부 할 수 없지만 문득 내 남편을 떠올려보았다.

 

나는 늘, 결혼을 하게 된다면

결혼 상대로는 책임감이 있고, 내가 존경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상대이길 원했었다.

지금 남편은 어떤 사람일까?

그 기준에 부합할까?

 

적어도 돈을 많이 주는 직장에 10년 가까이 근속중이니 꽤나 성실한 편에 속할까?

본인을 위한 옷을 사거나 사치품(외제차,골프,시계,명품에 하등 관심이 없는) 소비가 없으며

보여주기식 허세도 없다. 

그의 직장생활 이야기를 듣다보면 불합리한 일들에 수긍하지 않고, 안된다고 하는 일들에 솔선수범하며 방법을 찾으려고 하는 모습이 항상 인상적이었다. 나랑은 참 많이 다른 결이었다.

적어도 매 달 생활비를 가져다주고 직장생활을 평범하지만 성실하게 하고 있는 부분에는 감사하게 생각한다.

물론, 우리는 이걸 당.연.지.사로 여기긴 하지만, 워낙.. 

남자때문에 여자 팔자가 바뀌어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이 정도만 해도 낫 베드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물론 그는 항상 자신을 300따리라고 함.. 근데 실제로도 세 전 600이 세후 400도 안되는게 새삼 놀랍긴 하다 ㅡㅡ

 

 

 

존경이라는게 거창한 건 아니고

적어도 한심하게 애 셋이나 낳아두고 직장은 자기 입맛에 안 맞는다고 

처자식 굶기는 남편과 한 집에 사는건 내게 생각할 수 없는 끔찍한 일이다. 그가 얼마나 한심하고 바닥으로 보일지..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가장/아빠/남편)을 해내는게 존경이고 경외심이 드는 일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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