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보고
이렇게 계속 일기 비스무리한 걸 남기는건, 그냥 나중에 추억할 수 있기 때문일듯
다신 돌아오지 않을 감정과 시간들
오지남자사람 친구 생겼고, 거의 아침부터 자기 전까지 대화하는 편이다. 이 친구는 애들레이드에서 시드니로 왔음
둘 다 지금 잡 인터뷰 다니고 정신이 없다...ㅋㅋ 과자도 추천해주고 음악도 추천해주고 그냥 일상적인 이야기들 하면서 지내는데
담배필려고 테라스 가는 길에 너 근데 담배피냐고 물어보니까 아니래서 어차피 나도 끊을거니깐 끊었다고 거짓말 시전....ㅋ
난 진짜 이 갑을 마지막으로 끊을 예정이다. 예전에 담배피는 사람 엄청 혐오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내가 스스로 끊으려고 했던 이유 중 하나는 무언가에 /의존/ 하는게 싫었기 때문이다. 그게 없으면 불안하고, 짜증나고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이었다.
더더욱이나 좋은 것도 아닌데 말이다. 얼마전에 자다가 가슴 한 쪽이 갑자기 아파져서 아 진짜 담배끊는다... 이러면서 잤던 것 같은데...
아놔 현실은... 담배 진짜 끊어야지.
지금. 집에 불 켜고 있기가 싫다. 그냥... 어두운게 여전히 좋아.
변태같네 쓰고보니
댓글 캡쳐했는데 이런거 고소당하나 혹시? 오늘자 기사 보다가 흥미로워서 나도 모르게 캡쳐했다.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하겠지만 난 저 글에 저렇게 많은 사람이 공감했다는거에 무척 놀랐다 사실.
그리고 사실 좀 헷갈린다. 어떤 커뮤니티에 가면 200만원도 못받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보이는데 이런 공개된 곳에서는
또 이런 반응이니. 뭐가 맞는걸까. 대체.
계약서 비슷한 걸 작성했다.
사실 제일 신났던 건 TFN(택스파일넘버)쓰는 폼이랑, Payroll에 내 계좌정보 넣는 거였다.
나는 캐쥬얼포지션에 지원했고 25.77이랬나 뒷 부분 숫자 그 숫자를 제대로 못들었고요..... 우리는 이렇게 주는데 괜찮냐고 해서
물론이지 라고 대답했던 것 같다. 또다른 친구 한 명도 보니 캐쥬얼 시급이 25불이었다 (동종업계)
그런데 약간 놀란게 바로 이 폼이었는데..superannuation이라고 연금인데 내가 이 단어를 들어본 것도 처음이었고 나는 아에 이런 거의
존재를 몰랐었기 때문에 슈퍼에뉴에이션? 이라고 다시 물으니까 친절하게 설명해주면서 내가 써야할 정보들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면접 이야기를 조금 더 하자면... 한 40분 정도 봤고, 이 폼 작성까지 해서 1시에 시작된 인터뷰가 1시 50분에 끝이 났다.
너무 좋은 사람과 이야기를 하게 되어서 그 시간이 참 의미있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아직까지도.
내가 받았던 질문중에는 한국에서는 유치원이 어떤 프로그램으로 운영이 되는지 같은 것도 있었고-> 내가 여기에서 실습한 곳에서는 놀이중심이었는데 한국은 대부분 교육중심에 포커스를 맞춘다. 그런데 나는 어느게 아이들에게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아이들마다 다르기 때문에. 라고 하니 인터뷰어도 두 가지가 적절하게 필요하다는 의견을 덧붙여주었다. 정말 그 분과 인터뷰를 본 것 자체가 내가 호주에 와서 한 일 중에 가장 가치있고 의미있던 일인 것 같다. 물론 영어인터뷰는 너무 나를 진이 빠지게 했고.. 그날 저녁 영어때문에 스트레스를 한껏 받아서 자면서도 끙끙 앓았지만...
(집에 돌아왔을 때의 내 모습이었음)
요새 타이포 세일중이라서 산 향초.
향초 5천원도 안해서 샀다. 향이 막 느껴질 정도로 나는 건 아니지만 이 조그만 불빛을 보고 있는거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요즘이니깐.
타이포 직구하면 잘 될까? 하하
아침엔 커피
저녁엔 와인
으로 마무리.
그리고 사실 이번주 좌절기간이어서 계속 책 많이 읽으면서 멘탈 다잡으려고 노력한 주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메모한 글들도 꽤 있다.
시작하는 것은 쉽지 않더라도 일단 시작하고 나면 어떻게든 해나가게 된다.
모든게 완벽하게 준비되기를 기다릴 수는 없다.
무엇이든 이루고 싶다면 두려움이 앞서더라도 일단 첫걸음을 떼야 한다.
세세한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좋다. 일단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위해 필요한 일들을 적어보자.
사건 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
실패해도 30분이 지나면 마음을 다잡습니다.
어떤 일이든 어중간한 마음가짐으로 임해서는 안 돼요.
한계까지 스스로 생각하게 한다.
실패력: 실패에서 배우는, 실패를 자신의 성장에 활용하는 힘
실패는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인생의 일부다.
컴포트존을 벗어나 현재에 도전하는 것.
사실 당장 눈 앞에 이익으로 돌아오는 결과가 보이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영어로 익숙하게 말하는 것도 많이 어렵고 힘들고 pardon? 이라고 해야할 때마다 자존심도 상한다.
하루종일 머릿속에서는 제대로 만들지 못한 문장들이 맴돌고 영어로 문장을 만들면서 생각을 하는 것도 지친다.
생활비도 걱정스럽고 무엇보다 내가 일을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나를 굉장히 무력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 같다.
일하지 않는 나는 누구일까? 이런 생각들을 하게 만든다. 당장 먹고 살기 위해 한인잡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은 하지 않기로 결심했고 그 이유는 최저시급을 지키지 않고 탈세하면서 임금착취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한인 업주들의 행태에 대한 반발감때문이다. 적어도 과정은 힘들어도 영어 인터뷰를 거치고 검증을 받고 정확하게 TFN을 쓰면서 (주급이라면 주급에서 세금을 뺀 금액이 입금된다) 일하고 싶은 것이다. 물론 힘들고 도망치고 싶지만..
돈이라는 것도
영어라는 것도
결국은 해결가능한 문제니까. 너무 좌절하지는 말자.
그래도 스무살때 외국인 앞에서 한 마디도 못하던 애가 30분이고 40분이고 영어로 인터뷰를 할 수 있게 된 건 실로 고무적인 일이다.
어떻게든 내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어디서든 내 한 몫하면서 살아갈 길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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