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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작가 2

주말, 출근,산책 어두움과 비

출근길에 E는 출근하지 않기로 했다. 오랫만에 책을 읽었다. 시험보러 외국에 다녀온 직후, 한동안 실의에 빠져서 이번 생에 의미있는 일 같은건 1도 하고 싶지 않아졌다.(원래도 '의미'따위랑 거리가 멀긴 했지만) 사람이 극심한 실의에 빠지면 우울증을 동반하는 것도 같다. 17살때 먹었던 정신과치료제가 다시 한 번 필요한 밤들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이내 그 생각은 기억에서 지우기로 한다. 더이상 무언가에 의존하면서 살아가고 싶진 않았으니까. 그렇지만 때론 남자가, 술이, 정신과치료가 필요하기도 하다. 다시 불안한 한국에서의 생활들의 시작선상에 서있으려니 다리가 후들거리는가 싶더니, 이내 모든 것을 다시금 놓아버리고 싶었다. 잡코리아에 올라오는 일자리는 무척이나 시시해보이는 것들뿐이었다. 내가 한때 희망했..

Why do you live? 실존의 물음, 뼈아픈 팩트 장강명의 표백

와이두유리브? 디스이즈더리즌! 1990년생인 내가 한국, (대한민국이라 쓰고 헬조선이라 읽는 이 곳)을 떠올릴 때면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신세계가 오버랩 되곤 한다. 1932년에 출간된 이 소설에는 논쟁적인 요소들이 다분하다. 우등계급인 알파부터 베타, 델타, 감마, 열등계급으로 분류되는 입실론까지 계급사회가 철저하게 고착화되어 있는 이 멋진신세계는 지금의 한국을 묘사하기에 전혀 위화감이 없어 보인다. 헬조선이라는 신조어가 각종 미디어를 장식하면서 흙수저와 금수저로 나뉘어진 수저 계급론은 ‘완성된 사회’의 20대를 수식하는 대표어가 되었다. 장강명은 ‘표백’ 이라는 소설에서 “새로운 담론을 제기할 수조차 없는 환경”에서 이른바 ‘표백 세대’의 등장을 알렸다. “1978년 이후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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