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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읽기 2

주말, 출근,산책 어두움과 비

출근길에 E는 출근하지 않기로 했다. 오랫만에 책을 읽었다. 시험보러 외국에 다녀온 직후, 한동안 실의에 빠져서 이번 생에 의미있는 일 같은건 1도 하고 싶지 않아졌다.(원래도 '의미'따위랑 거리가 멀긴 했지만) 사람이 극심한 실의에 빠지면 우울증을 동반하는 것도 같다. 17살때 먹었던 정신과치료제가 다시 한 번 필요한 밤들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이내 그 생각은 기억에서 지우기로 한다. 더이상 무언가에 의존하면서 살아가고 싶진 않았으니까. 그렇지만 때론 남자가, 술이, 정신과치료가 필요하기도 하다. 다시 불안한 한국에서의 생활들의 시작선상에 서있으려니 다리가 후들거리는가 싶더니, 이내 모든 것을 다시금 놓아버리고 싶었다. 잡코리아에 올라오는 일자리는 무척이나 시시해보이는 것들뿐이었다. 내가 한때 희망했..

김중혁 소설- 가짜 팔로 하는 포옹

: 기억이 있어야 할 곳을 시간에 봉인하기 시침과 분침이 겹쳤다가 떨어지는 순간, 그건 멀어지는 걸까. 아니면 가까워지는 중인걸까. [요요] 자이로스코프의 원리를 응용한 장난감. '요요'를 읽으면서 어릴 때 가지고 놀던 요요를 습관적으로 떠올렸다. 다신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직선을 향해 낙하하던 모습과 마치 그런적 없다는 듯이 태평하게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고마는 이질적인 그 모습에서 나는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름마저 손에 잡힐 것 같지 않은 요요라는 그 장난감에 김중혁은 바로 내가 어릴적 가지고 놀던 '요요'를 가지고 단편소설을 하나 완성해버렸다. 관계를 부수고 고리를 끊는다고 느끼는 차선재는 무척이나 연민을 느끼게 한 인물이다. 그가 유일하게 관심을 가진 대상이 '시계'였는데 그의 표현을 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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