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이민/호주워홀

호주워홀 2017-워홀 중간점검, 잘 살고있나 돌아보기

로지(Rossy) 2020. 2. 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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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일도 어느정도 적응...은 아니고 그냥 구직난을 거쳐서 일한지 3주차인데 패턴이 생겼다.

그래서 데이오프도 즐길 수 있고/ 주말은 무조건 쉬는 잡이라서 평일에도 2틀정도 쉬고 주말도 쉬고

 

 

이제서야 내가 그토록 바래왔던 일과 여가의 조화가 아닌가.

여가시간이 있다고 뭐 특별하고 거창하게 바다를 가거나 맛집을 가지는 않지만

나는 도서관에 가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오늘 드디어 버우드도서관에서 카드를 만들었음

이제 새로 이사온 이 집을 떠나지 않을테니깐 (적어도 시드니에서 지내는 한)

 

 

 

 

 

영어공부 왜 안되나 했더니

책상에 앉아서 하는 공부라고 생각하니 되지 않는거였다.

그냥 자기전에 책 읽듯이 페이지 읽어나갈려고 빌려왔다.

문법적인 표현들이 잘 나와있더라. 말 하다보면 표현에 한계가 오는 것도 있지만 문법적으로 이게 맞는건가 틀린건가를

알 수가 없어서 답답했었음. 워홀생활 끝나면 3개월만 어학공부만 하고 싶다.

 

지금 정해둔 후보는 퍼스/골드코스트/브리즈번

아마 또 계획이 바뀔수도 있겠지만 오페어를 하면서 어학원에 다닐까한다. 

정말 공부만 하고 싶다! 그럴려면 지금 워홀기간에 열심히 저축해둬야지

 

 

 

 

 

 

 

 

 

도서관 카드인데 bank statement(현재 거주지를 증명하기 때문에)+포토카드나 아이디(우리는 여권) 보여주만 바로 만들어준다.

3주동안 30개의 아이템을 빌릴 수 있고 연체시 연체료가 있다. 여기서 무릎을 탁 쳤네......

 

 

 

 

 

 

휴...개빡친다.

귤 한봉다리 샀는데 다 상했다...

하나도 아니고 전부다.

사진찍었고 영수증 보여주고 나중에 2불 받을 생각

휴...정말 비타민이 너무 필요하다.

 

 

 

타이포 심슨 컬렉션

저 빤딱거리는 노트 1권에 만오천원 사스가 선진국 물가 체험했구요

그래도 돈 번다고 노트 사고 싶긴 했음..... ㅠ^ㅠ

 

 

 

 

오늘 저녁

원래 티랑 오렌지 마시면서 저녁 해결하려고 했는데...귤은 다 상하고 저녁도 좀 부실했고 맛도 없었음.... 2불주고 떨이하는 거 먹었네

다음엔 귤도 제일 좋은 애들만 사야지. 싼 거 말고 내가 먹고 싶은거/ 제일 싱싱한거만 먹어야지.

그렇게 약속했다 나 자신한테

 

인스턴트도 끊고

요가매트도 사서 명상도 하고 큐티시간도 좀 가지고.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고 일찍 깨어서 준비하고 건강한 음식 먹고

좋은 생각들 계속 하려고 노력하고 어떤 상황 속에서도 업 앤 다운 하지 않도록 힘써야겠다.

건강한 정신을 위해선 내가 먹는 음식/ 하루에 하는 생각/만나는 사람들 이 모든것들에 영향을 받는다는 걸 알고 있다.

단단하고 차분한 내면을 가지고 싶다. 그게 어쩌면 내가 이 호주에서 혼자 떨어져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며 나를 더 알아가기 적합한 시간이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를 늘려가는 것. 단순히 영어로 나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서서 영어로 처리해야 업무들도 능숙하게 해내고 싶다. 이곳에서는 모든걸 내가 찾아서 알아서 해야하니깐. 

 

어제 택스환급 신청했는데 상담원이랑 통화해야 되서 애먹었는데 그래도 되게 뿌듯했다. 

나는 내가 계속 어떤 부분에서는 발전하고 있는게 느껴지니까 이곳에 있는게 결코 시간낭비는 아니라는 확신을 하게 된다.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해본다. 늦은나이에 워홀을 와서 대학때도 한 번도 안해본 서빙일을 4개월간 하면서 첫 날부터 잘한다는 칭찬을 사장님으로부터 들었던 것. 그만둔다고 했을때 편의를 봐주시면서 붙잡으시기도 했었다. 안해봤던 일이지만 긴장하면서 했기에 결국 적응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힘든 노동을 해봤기에 나도 식당에 가면 나갈때 어느정도 정돈을 하는 배려도 몸에 지닐 수 있게 되었다.

많은 워홀러들이 시티에 살면서 시티잡을 하는데 사실 오지잡을 구하려면 이 대도시에서 영국/독일/영어잘하는 유럽국가애들과도 경쟁해야 해서 쉽지 않다. 그들이 노력을 안하는게 아니라 정해진 조건이 이미 경쟁이 치열한 곳이라는 거지... 워홀을 직접 경험해보면서 현실도 알게 되고 사서 이 고생을 왜 하나.. 이런 생각이 들때도 참 많다. 그런데 한가지 확신은 이 경험들이 결코 쓸모없음 카테고리에 들어가지 않을 거라는거. 쉐어 생활 하면서 나와 다른 가치관/생활습관을 가진 사람과 살아가면서 맞춰나가는 연습도 해보고 영어권 국가에서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과 일해보는 것도 쉽진 않지만 젊은 날 분명 가치있는 경험이 아닐까?

 

 

인생, 뭐 거창하게 살건 없지만 분명 서울에만 머물렀다면 회사가 끝난후 영어학원에 다니며 자기계발을 하고 있다고 자기 위로를 하며

맥주 한 잔 마시면서 상사를 욕하고 사수를 욕하기만 바빴겠지. 더 늦기전에 고생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인도여행 3번했던거. 20시간이 넘는 기차를 타면서 모래가 입속으로 들어와도 꼼짝없이 갇혀서 가야했던 지옥의 기차

12시간의 장거리 버스에서 한 숨도 못잤던 기억들, 의자가 부러져서 반 정도의 공간에 앉아서 꼼짝없이 가야했던 네팔행 버스

그 조금으로 고생을 사서 해봤다고 말했던 내가 지금은 부끄럽다. 서른살이 되기전까지 더 많이 넘어지고 깨어져도 언제든 일어설 수 있으니까 넘어지는 걸 조금은 덜 걱정하고 싶다. 넘어질 수도 있지. 실패를 한 달간 할 수도 있지. 내가 그랬었으니까. 지나온 것들이 그리울 수 있지. 얼마전 다녔던 회사홈페이지에 들어갔는데 내가 진행하려고 했던 프로젝트겸 일정이 있었는데 그걸 이번 7월에 하고있었다..

샌프란시스코 박람회/미국출장 그 모든걸 사장님께서 나를 키워보려고 제안해주셨던 거였는데 그때 깨닫지못한 내가 이 낯선 곳에서 하루하루 내가 가지고 있던것들을 되돌아보며 반성한다. 그리고 조금 더 현재에 충실하자는 마음을 먹는다.

 

 

지나고 나서 깨닫는 것들

나는 언제나 그런 사람이었던 것 같다.

이 워홀 생활이 지나면 나는 또 무엇을 그리워하고 무엇을 속상해할까.

내일부터 2틀간 16시간 일을 한다. 이렇게 일하는 돈은 고스란히 2주 렌트비로 쓰이겠지만 얼마나 고마운 돈인가.

남들보다 짧은 시간에 조금 더 많은 돈을 벌어서 남은 시간엔 내 개인시간을 가지며 더 나은 사람이 되는데 에너지를 쓰고 싶다.

지금 만나고 있는 친구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만나고 싶다. 영국발음이라서 정말 알아듣기가 힘들지만 요 근래에 내가 가장 편하게

나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나 싶다. 너무 좋은 친구를 만났다고 생각한다.

하물며 남자도 많이 만나보면서 나랑 맞는 사람을 찾아가는데 일도 그렇지 않을까?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맞지않는다고 쉽게 좌절할 필요도 없다. 이것 저것들을 해보면서 알아갈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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