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이민

호주이민5-호주에서 보내는 4번째 크리스마스(feat.국제결혼)

로지(Rossy) 2020. 2. 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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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또 일하는 가게에서 받아왔다.

며칠전에는 한 박스 가득채워서 초콜렛을 또 받았는데..

솔직히 이런말하기 그렇지만 초콜릿 지겹다... 돈이나 더 가져와라...

 

 

 

 

 

 

 

- 크리스마스 -

새우먹는 전통이 내려져오고 있다고 한다. 2년째...

 

 

 

 

 

 

 

 

어느날 배고파서 미친듯이 먹은 날들,

비빔밥은 우버잇츠로 시켰다.

사이드디쉬까지 18불인데 ㄷㄷ

한인잡에서 일해도 시간당 18불못받는데...ㅠㅠ

근데 너무 극단적인게 집에서 만들어먹지는 못하니깐(할줄모름,재료비도 또이또이일듯) 

근데 또 그만큼 못버니깐 그럼 먹지마 이런거라니, 참

 

 

 

 

 

 

 

 

숙주빠진 쌀국수는 그저 그렇다,

그러나 양은 많다. 남편의 트라우마는 돈이 없었을때 소스없이 먹은 파스타라고 했다. 

나는 그런 트라우마가 있나? 나도 막 통장잔고 몇십센트 남을때도 있었고 풍족하지 않을때가 진짜 더 많지만 그런 트라우마까지는 없는데

아, 진짜 호주에 온 날부터 고생길 시작이었다. 이제 이걸 고생스럽다고 말하기도 지겨울정도가 되어버림

오늘도 하루종일 손님상대하고 오니 상대적으로 그냥 20명 한방에 있는 애기들 보는게 나았나, 싶다가

아니 또 왜 비교대상이 그거임...? 이것도 극과극

시간을 되돌려 한국으로 돌아가서 직장다니면서 살던 그때로 돌아갈래? 라고 물으면 난 진짜 그러고 싶다.

호주에 나오기로 마음 먹은 나. 남편에게 결혼할래?라고 물어본 나. 손가락을 잘라버리고 싶을 정도이다. 그에 대한 댓가가 이렇게나

힘든 삶의 연속 연속이었다니. 피곤하고 머리는 더이상 컴퓨터앞에 앉아 돈을 버는 일을 하지 않아서 대학때 배운 것들이 무쓸모가 되어가고 있다.

한국에서도 직장다운 직장 잡기 위해 5년을 시간, 돈 투자하면서 그렇게 잡은거였는데 아 진짜 여기서 하는 모든 일이 하나도 안 힘든 일이 없었다. 

더 슬픈건 이게 미래와 연결되는 일인가? 하는 의구심이다.

나야 다행인지 불행인지 비자가 나오니깐 이 시간들을 그 시간들을 위해서 기다리는거지. 돈 벌면서- 어떤일이든 하면서 라고는 생각하지만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게 아닌지 불안할때가 거의 90프로였다. 나의 신분이라는 것도 남편과의 결혼으로 만들어진거니 남편이 내가 싫어지면

나는 어떡함..?  

알바만 하는 인생이 불안하고 두렵고 더 넓은 미래를 생각하기엔 내 몸이 너무나 피곤하여 오늘도 이 생각을 멈추고 또 내일 삶의 전선에 나가겠지

진짜 한국에서도 나름 알바만랩이었는데 호주에 와서 그 정점을 찍고 있는 내가 참... 당황스럽군

 

 

 

그래도 시간은 가고 삶은 지속될 것이고

이 시간은 영원하지 않고 유한하니 내 앞에 놓인 삶을 살아가야지

지금은 너무 피곤해서 도저히 더 쓸 힘도 없네; 매일 매일 일기를 기록하는 사람들이 참 대단하다.

언젠가는 매일 매일 쉽게 돈 벌고, 즐거운 일을 하는 것 같은, 보람된 기분을 느끼며, 살고있는 날도 있겠지.

그런 날들은 이제 다시 인생에 오지 않아! 가 아니라 그런 날이 올지도 몰라! 라고 생각할 수 있는 나이여서 다행이다.

나의 20대는 진짜 너무 찬란하고 눈부셔서 신이 그걸 질투해서 나를 이곳 외딴 섬으로 유배보낸건지도 몰라....흐윽

지금의 삶은 고통이지만 언젠가 좋은 날 올거야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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