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이민

호주이민-2 방콕 통러 디바인 스파, 영주권을 향한 여정

로지(Rossy) 2020. 2. 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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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큰 것들을 바라지 않는다.

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새로 생긴 바람은 소리도 없이 조용히 사는 것

바라지도 말고 그냥 살자.라는 생각을 주문처럼 되뇌이고 있다.

더 실망하는 것도 두렵고, 앞으로 나아가다 팍 고꾸라지는 건 더더욱 두렵다.

실패할 것 같지 않은 것들만 하고 싶다. 그래서 어쩌면 연애대신 결혼을 택했는지도 모른다.

결혼에는 영혼이 이별이 없을 것 같았거든, (그건 아닌데)

 

 

 

 

 

최소 필요한 만큼의 돈을 벌고 주 5일 일하지 않고 반은 백수처럼, 반은 생활인으로 살아가면 된다.

그래도 내 책임은 다하는거고, 나 역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면서 생활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전에 꿈꿔왔던 삶은 아니지만, 꿈이나 목표같은걸 글로 적고 싶지도 않고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지도 않다.

그저, 하루하루 생활을 꾸려가는 것에 만족스러움을 느끼고 싶다.

그래도 큰 명제는 있다. 영주권 

다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아니 내가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큰 명제 속에 작은 계획과 목표들, 실패하지않을 것들로 채우고 싶다. 사실, 지금단계에서는 채운다는 것도 부담스러운 단어선택이다.

그냥 그런 것들을 생각해보자, 하고 싶으면 하고, 해볼 수 있을것 같으면 하고, 부담되면 그냥 하지 말고 

 

 

 

 

 

 

 

나는 지금 이 단계를 이렇게 정의하고 싶다.

 

쉬어가는 시기

 

 

그러나 큰 명제를 향해서 나아가고 있다. 여전히.

가끔은 엄마의 우울증과, 엄마의 독일영주권과 나의 20대가 오버랩되지만 엄마의 삶은 엄마의 삶이고 내 삶은 내 삶인 것이다.

난 영주권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 15년을 살고도 그곳을 도망쳐나온 삶은 엄마가 선택한 삶이고, 내 삶은 내 삶인 거니까.

누구의 의견도 들을 필요 없다. 그냥 내가 맞다고 생각하니까 나아가는 거고 이렇게까지 해야해?라고 스스로 반문하면서 그냥 살아가기로 

결정했다. 이건 의지같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냥 내 취향과 선택의 문제.

그래서 대단하게 여기서 뭘 해보겠다는 것도 없고, 소리없이 걷는 고양이처럼 그냥 걷자, 

라고 생각했다. 나를 다른 사람의 틀에 견주어 생각할 필요도 없다. 싫으면 하지 말고 더 할수있으면 더 하고, 그냥 실패하면 실패한 그대로

본인을 인정하고 다른걸 찾아나서면 된다.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가장 다른건 그걸 다른 나라가 아닌 지금은 호주 안에서 해야한다는 거지만.

 

 

뛰지 말고 걷자.

걷는것도 힘들면 그냥 기어가

그것도 정 안되면 그냥 숨만 쉬어

완벽해지려는 생각,

대단해지고 싶다는 생각,

그런것들이 나를 옭아맸다. 다 포기해 그냥

그렇게해도 난 실패자가 아니니깐,

이럴줄 알았으면 20대에 너무 치열하게 열심히 살지 말걸,

더 이상 되고싶은것도 이루고 싶은것도 없네....

 

 

 

 

 

 

 

















 

 

방콕 통러 마사지 디바인스파

그래도 꿈이 한가지 있다면 그건, 비자가 나온 후 내 신분이 자유로워지면

서른살 이후의 삶은 방콕에서 실컷 마사지받고, 맨날 택시타고 다니고, 주5일 일하고, 

쇼핑센터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멍때리고 있다가 카오산가서 창 비어 타워째 알렉스랑 하하호호 웃으면서 들이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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